Title.잠들지 못할때는 잡생각을 쓰자.
 

새벽 세시 반.


창밖의 가로등도 꺼진 깊은 밤이 되도록 잠들지 못한 나는 생각한다.


만약 내가 10살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까?


답은 간단하다.


논다. 신나게 놀고 공부 따위 잊어버린다.


학사경고 3회에 곧장 제적. 그리고 군대를 다녀와서 재입학. 그리고 다시 반년.


이미 머릿속에서 공부하는 방법 자체를 잊어버린 그는 어제도 무기력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밤을 새웠다. 게임 폐인이라고 하기에는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는 시간이 너무 길다. 컴퓨터 중독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까 한다면, 그는 컴퓨터가 없다고 무슨 금단증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컴퓨터가 없던 반년동안의 시간에도 그냥 천장만 바라보며 멍 하니 지냈던 기억이 있다.  달리 하고 싶은 일이 없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는 점에서 사회 부적응자라는 시선은.


되돌아보면 컴퓨터 앞에 앉아 처음에는 사람 사귀는 법을 잊어버렸을 것이다. 그리고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일하는 방법도 잊고 마지막에 가서는 왜 살아가야 하는지 조차 잊어버렸다. 아니, 왜 살아가야 하는지는 처음부터 알지 못했다. 다만 어렴풋이 보이던 그 실마리조차 놓쳐버렸다고 말하는 편이.


초등학교 때 입신양명을 배우고 장래희망이 프로백수라고 말했던 아이는 중학교에 들어가 안분지족이라는 사자성어에 크게 감동했고 고등학교에는 그 모든 사실들을 잊어버린 채로 판타지, 무협, SF, 재패니메이션에 빠져 살았다.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무얼 해야 할지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다.

처음부터 그는 공부하기 싫어했던 사람이라 부모님의 공부하라는 말은 100km가 넘는 물리적인 거리만큼이나 멀리서 들려왔다. 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채로 습관적으로 반복된 생활을 이어간다. 여태까지 자신이 해왔던 일상에서 공부를 제외한 채로.


하루의 10시간 이상을 차지하던 ‘공부’의 빈자리는 그 외의 것들로 메우고 보니 남는것은 책을 읽고 컴퓨터 게임, 애니메이션, 음악, 먹고자고싸고. 집에서 거의 하지 않던 청소와 빨래는 이전과 비슷한 비율로 유지된다.


군대에서 배운 것은 얼마 없다.

자신이 폭력 앞에서 떳떳하게 살아갈만한 인간이 되질 못한다는 점과 자신이 타인에게 폭력을 휘두를 만큼의 용기도, 무식함도 없다는 것. 그리고 자기 앞가림도 벅차 타인에게 뭐라 조언도, 욕도 하지 못하는 쪼잔한 존재라는 점.


새벽녘 겨울비가 정신을 아득한 어딘가로 이끌어간다.


꿈도 희망도 없는 현실을 초월하지 못하는 나는 오늘도 하릴없이 모니터를 본다.

by 눈내리는날 | 2010/02/11 04:13 | 그외일상 | 트랙백 | 덧글(0)
Title.이러한 꿈을 꿨다.

병실 안에 노인과 젊은이가 누워있다.

두명 모두 식물인간,

노인은 보고 듣는것은 할 수 있어도, 말하고 몸을 움직이질 못한다.

다만 눈을 깜빡이고 안구를 움직이는 정도가 전부인 그는 뇌에 연결된 컴퓨터로 자신의 의사전달을 하는것이 전부였다.

[라라라..]

젊은이의 간병인이 듣던 프로그램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허밍, 길고 느릿하게 이어지는 따뜻한 느낌의 전주.

요즘의 노래들과는 너무 색깔이 달라 사람들의 귀에는 어색하게만 들릴것 같다.

아니, 그점이 더 부각되어 이렇게 까지나 히트를 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옛날 어머니의 품에서 듣던 자장가와 비슷하면서도, 뭔가 가슴 속에 서러운 것들이 씻겨나가는 느낌.

-삐빅.

노인의 컴퓨터에서 신호음과 함께 메세지가 출력된다.

- 저 노래는 누가 부르는 건가?

"아아, 최근에 뜨고있는 신인인데요, 리슈나 라던가.. 이름도 이상하고 외모도 우리나라 사람은 아닌것 같고."

젊은이의 몸을 닦아주며 간병인이 말을 이어간다.

"나이, 키, 몸무게, 심지어 국적까지 밝히지 않는 신비주의 전략이라니 웃기지도 않지요. 한번 보여드릴까요?"

하며 라디오를 끄고 PMP화면을 몇번 조작하고는 노인의 컴퓨터 스크린 옆쪽에 걸쳐놓는다.

[라라라...  하늘에 흔들리는 꽃은 꿈속 너머에서 사람을 그리고...]

녹색의 원피스, 머리띠, 팔찌. 요즘 아이돌들의 요란한 치장과는 달리 너무 수수하다. 그게 노래에 어울리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노인은 노래를 듣는다. 노래를 부르는 소녀를 바라본다. 그리고 먼 과거를, 꿈을 본다.

-삐빅. [Error code : #441235  '입력된 뇌파에 맞는 언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삐빅. [Error code : #441235  '입력된 뇌파에 맞는 언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삐빅. [Error code : #441735  '입력된 뇌파에 맞는 신호를 찾을 수 없습니다.']

노인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슬퍼하지 말아요. 웃었던 과거가 미래로 흘러가요.....]

노인의 눈가가 일그러진다.

[라라라.... 라라라....]

노인의 입매가 일그러진다.

[바람의 노래.... 꿈을 흘려 보내는 망각의 강에서....]

신음이 새어 나온다 처음에는 그저 거친 숨을 내쉬는 소리였지만, 색색 바람 새는 소리는 이윽고 확실한 신음성으로 바뀐다.

-삐빅. [Error code : #441735  '입력된 뇌파에 맞는 신호를 찾을 수 없습니다.']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 보던 간병인이 까까스로 정신을 추스려 너스콜을 울린다.


- 삐빅.

노인의 컴퓨터에 메세지가 새겨진다.

명조체로 새겨지는 건조한 글씨들 속에서 그리움이 묻어난다.

by 눈내리는날 | 2009/12/18 16:35 | 트랙백 | 덧글(0)
Title.비가온다.
겨울비.

그 단어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새벽녘 빗소리가 나를 나무란다.

하늘이 무서운 사람은 당당하지 못해서일까? 겁이 많아서일까?

꿈도 없이 한걸음 한걸음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게 옳은 일일까?

나는 왜 이렇게 무기력한 걸까?

내게 힘을 달라고 소리친다.

내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깨진 그릇은 그릇으로써 쓰이질 못해.

by 눈내리는날 | 2009/12/05 06:01 | 트랙백 | 덧글(0)
Title.전역후 두달
4.5 전역

4.17 삼성 공장 ㄱㄱㄱ

5.15 힘들어 gg

6.8 피방 알바 시작

중간중간 텀이 긴 것은 내가 의지부족이 좀 쩔어서 ;ㅅ;

판마는 원래 망한게임이고

캡파도 오버커 달려보자며 망한게임 선언.

자아.

내가 손댄 온라인 게임은 모두 망겜의 길을 걷나니  (그나마 장수한게 라그 -_-;)

다음게임은 무엇을?

 아발론?

동생따라 던파?

친구따라 몬헌?

닥치고 공부.
by 눈내리는날 | 2009/06/09 14:38 | 트랙백 | 덧글(1)
Title.전역전 망상

기억하지 못하는 무언인가가 심층 의식을 이뤄가고 있다면.

그중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꿈들. 기시감으로써 현재에 잔존하는 미래예지.
무의식중에 우문현답. 타인으로 인해 만들어진 사고패턴 그리고 자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머릿속에 새겨진 가짜 경험들.

내가 나로 존재하는건.

내가 기억하는것들보다는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들로 인해 만들어진 패턴이 있기 때문일지도.

군대를 전역하려니 조낸 심란하다.

훈련병 이등병 일병 상병 병장.

일병때까지 처맞지도, 욕먹지도 않았었는데,

상병달고 나서 나는 욕처먹고 맞고 지냈다.

왜 그런고 하니, 이병때는 내가 생각해도 나름 잘해냈고, 일병때는 수방사를 떠나 국방부로 파견가 있었다.

그리고 돌아와서 상병 노릇을 하라고 하는데

위에 고참들이 시키는게 애들 관리. 라고한다.

불만은 없어. 다만 거기에 왜 구타와 욕설을 섞고 되도 않는 불합리한 짓거리를 다 똑같이 해야 하냐고.

난 그런거 못하고 안했다?


외사촌중 형석이 형이 마하트마 간디도 모르고 학교 다닌다고 하지 말라던 때 이후로

난 폭력 혹은 내 자식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것들과는 담을 쌓고 지냈을 뿐이고~

세상살이 적응은 아직도 안될 따름이고~

그 이유라 하면 이노무 세상이 너무 말도 안되게만 보이기 때문이고~



자살하는 사람은 자살을 선택한게 아니라

사회로부터 불필요하다는 선고와 함께 폐기 된다고 생각하는 인간으로써

나 스스로 이노무 사회로부터 폐기될 날짜가 다가오고 있는것만 같아 섬뜩.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깊은 산속 샘물을 끼고 홀로 독야청정 하기에는

깊은 산속 어디에도 인공위성이 보인다는 안습한 상황.

전역자는 사회로 환원되고, 사회에서 폐기되면 또 어디로 가게 될런지.

by 눈내리는날 | 2009/04/02 23:39 | 그외망상 | 트랙백 | 덧글(0)
Title.

          박 두 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 눈물 같은 골짜기의 달밤이 싫어,
아무도 없는 뜰의 달밤이 나는 싫어......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 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 자리 앉아
애띠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뭐랄까.

고등학교 다니던 옛 기억 가운데서도 보이고, 중학교 어디에선가의 기억 속에도 있는.
추억과도 같은 시.
머릿속에 상처자국처럼 남아있는게
언제나  '해야솟아라. 해야솟아라. 말갛게 씻은얼굴 고운해야솟아라.' 이 부분 뿐이었는데....

으흐흠..

그 어디에 지금의 나와 비슷한 부분이 남아있길래 머릿속에서 아직도 떠나가질 않고 있으려나.

내일은 다시 복귀. 전역증을 회수해 오겠다!

by 눈내리는날 | 2009/04/02 23:17 | 그외망상 | 트랙백 | 덧글(0)
Title.전역전 휴가 나온지 다섯날째

경 축 할 지 어 다 ! ! ! ! ! ! !

이노무 군대에선 그 머시기 하게 한가던게 밖이라고 휴가라고 또 나오자 마자 쾌속 미비하게 아우토반을 가른다.

그보다는.. 아마 제대로 하는것 아무것도 없이 집에 짱박혀 컴터만 잡고 있었기 떄문이지 않을까마능..

이제 상관 없던게 다시 내 일이 되었다.

바로 코앞에 다가온걸 외면하고 있다가, 이젠 정말 코앞이라 어떻게 외면하지 못할 지경이랄까나..

무시무시한건,   이노무 정신머리는 자기 스스로, 그 외 어느것으로도 고쳐지질 않는다는것.

의념이 귀차니즘을 깨 부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모니터 보다는 종이 위 잉크의 흔적을 쫓아 가야 하겠구나.

안녕. 폐인생활이여!

영원히. 바이바이.

by 눈내리는날 | 2009/03/29 10:35 | 그외일상 | 트랙백 | 덧글(0)
Title.외박 32시간 체험기
부대 출발시각이 09:20분경, 그리고 지금 18시.

약 33시간 동안의 외박일정을 총 정리해 보자.

우선 우리의 장중사님의 엄청난 FM사고예방교육으로 출발시간이 쪼까 지연되었고,,

한 세명 흩어지고 다른팀 하나랑 합쳐 8명이서 사당에서 감자탕을 먹었고,

신림에서 피방 5시간 함께 개기고 흩어져서 기정이, 욱형이랑 양념갈비 로 점심겸 저녁을
 
다시 피방에서 5시간 하고 나와서 족발을

그리고 피방에서 날밤을 깠다.

이상끗.

-_-a 완전 개폐인 모드. 그런데 군바리가 되놓고 보니 먹을거 욕심만 존나 많아져서 밥먹는데 무한대의 출혈이 있었다.

피씨방값만 3만원, 밥값이 다시 4만원. 1박2일간 이렇게 돈 많이 쓰긴 또 오랜만이다.

돈쓰는건 스스로 자제해야되는데 -ㅇ-

여하튼  미래의 나에게 남길 메세지늘 적어보자.



오늘을 기억해라. 넌 이제 공릉 가서 장중사와 사선을 넘나들며(?!) 검문소 생활을 하고 전역할때에나 이 글을 보겠지.

오늘이 마지막 노는날이다. 마지막.
by 눈내리는날 | 2009/02/01 18:07 | 그외일상 | 트랙백 | 덧글(0)
Title.외박 중간정리
설연휴 휴가(내용 생략) 다녀온 직후인 금일 외박을 나오게 되었다. ㄱ-

게임만 줄기차게 할 예정이었는데 이놈의 같이나온놈들이 돈이 넘쳐나는지....
 
같이 비싼거 먹어나가다 내 지갑만 털리게 생겼다. 역시 혼자 조횽히 튀는게 나았나 싶구만.

여하튼 캡파판마 콤보만 즐기고 있는 지금. 군대 전역후엘 무얼 할지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본다.

이만 바이 바이 바이.
by 눈내리는날 | 2009/01/31 23:23 | 트랙백 | 덧글(0)
Title.휴가나온 군인 휴가 결과보고
첫날은 가족 몰래 피방에서 날밤

미친짓이었다 ㄱ-

휴가 나오자 마자 이수역 헌혈의집에 들어가 헌혈 하려고 했더니 저번 현혈때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더라....

그래서 피검사만 하였는데

그분, 바늘을 쑤셔넣고는 마구 휘저어 주시더라...

아직도 팔에 힘주면 아프다..

어쨌거나 근방 피씨방에서 22시간 게임만 했고

판마 리그는 망했고 (오티엘)
9승4패는 뭔가 많이 아쉽다. 더 쉽게, 더 많이 이길 수 있을것 같은데 말이지.

그리고 다음날 인천 고모댁에서 동생 데리고 광주로 내려와서 어무니 누나와 함꼐 등뼈찜과 감자탕을먹고 노래방 한바퀴.
'음치는 이런날 힘든거다' 노래 못불러도 가족 곁에서 쪽팔림을 잊고 지르고 질렀다. 그리고 후회한거니...

일어나서는 동생 공군부사관입대 때문에 진주로 내려갔다. 거기서 또 한세월 보내는데 이건 뭐 ㅇ0ㅇ 
군인이 군대 구경하는건 역시 영 아니올시다 라는거.
부모님은 열과 성을 다해 이것저것 보고 듣지만 난 좀 아니라는거.
그리고 그곳에서 기록 남긴다고 캠코더 들이미는데에다가 동생 크리스마스날 생일이라고 생일축하 노래도 부르고 하는걸 보면
'정말로 많이 쌉치고 다니는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돌아와서 폴라리스랩소디4,5권 우리의 망치와모루 기사님들의 산화를 감명깊게 보고는 또 피씨방.
새벽 다섯시가 되어 집으로 왔다가 열시에 일어나 1시 KTX를 탔으니...

뭔가 휴가가 짧았다. 3박4일 한두번 나온것도 아닌데 많이 짧았다.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것도 이젠 그만 둬야하는데 말이지....



각설하고, 이번 휴가 총평은...

동생군대크리 + 게임폐인 40시간 피씨방에서 지새우다

이정도?

할머니를 찾아뵙고 올떄 부천,인천 모두 광주오는 차가 매진이라 우울했다는게 또 하나 있고...

할머니랑 같이 있던 시간이 한시간도 안되는데 거기서 부담 느끼는 내 자신이 초라한 것도 사실이다.

어째 성격도 더더욱 파탄나는것 같기도 하고 -_-a




미래에 이 글을 보는 내 자신에게 너의 과거를 잊지말라 전하며

이만 끗
by 눈내리는날 | 2008/12/16 15:53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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